이개호 의원 “제주-목포 여객선 사고, 해상 안전 체계 전면 재점검해야”
항로 이탈, 관제 부재 드러난 심각한 사고 뉴스 검색하다가 사고 난 것으로 알려져
(목포=여성신문) 장봉현 기자 = 제주~목포항 여객선 ‘퀸제누비아 2호’가 19일 무인도와 충돌해 좌초한 사고와 관련해 이개호(더불어민주당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20일 해상 안전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 당시 여객선은 큰 충격과 굉음을 동반해 무인도에 부딪혔고, 탑승객 267명 전원 구조됐지만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다. 국민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사고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 의원은 “수백 명을 태운 여객선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났는데도 항해사와 해상교통관제(VTS) 모두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로 이탈을 왜 인지하지 못했는지, 충돌 직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때도 변침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변침 지연이 거론되고 있다”며 “운항 매뉴얼 준수 여부, 항해 장비와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 초동대처의 적절성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즉각 합동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경 조사 결과 일등 항해사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선박 변침(방향 전환) 시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객선은 사고 지점인 죽도에서 약 1천600m 떨어진 지점에서 변침을 해야 했지만 항해사는 무인도를 100m 앞두고서야 이를 알아차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해당 구간은 위험한 협수로여서 자동항법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운항해야 하는 곳이지만 수동 전환을 하지 않고 딴짓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여객선은 22노트(시속 40∼45㎞)로 운항하고 있었는데 변침을 해야 하는 지점을 지나고 2∼3분가량 후 사고가 발생했다.
이개호 의원은 “사고마다 대책을 반복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재점검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