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불안, 혼종의 음악극으로

연극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 연출 신작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2025-11-19     이세아 기자
연극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포스터. ⓒ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가 제1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의 신작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를 오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Space111에서 선보인다. ‘오늘은 어떻게 살아야 나중에 춤추는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 ‘불안한 여성들을 위한 혼종의 음악극’을 지향한다.

20~50대 여성 배우 여섯 명이 3개월간 삶의 불안과 분노, 화(火), 가난 등 자기 서사를 직접 썼다. 1막 ‘2025년의 여자들’에서는 오늘을 살아내는 여성들의 역사와 삶의 비기를 그리고, 2막 ‘2058년의 여자들’에서는 생활동반자법과 사회적 가족법이 법제화된 근미래를 냉소적으로 상상한다. 불안과 수치심, 우울을 춤과 노래로 표현하며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감각을 극대화한다.

이오진 연출은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막막한 노년에 대한 공포를, 곁에 함께 있어주는 여자들이 있으면 뚫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댄스 네이션’(2023, 두산아트센터 기획제작)으로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오른 바 있다.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수상자 단편선이 음악 작곡을 맡아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는 곡들을 선보인다. 29일과 12월 13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