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바 주인부터 트랜스젠더 무당까지...백상후보작 ‘DRAGx남장신사’ 돌아온다

21일~12월 9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

2025-11-19     이세아 기자
연극 ‘DRAGx남장신사’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연극 ‘DRAGx남장신사’가 오는 21일부터 12월 9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 무대에 오른다. 한국 드랙킹 문화와 퀴어 퍼포먼스 실존 인물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후보로 오르며 주목받았던 작품을 다시 만난다.

여성이 남성을 수행하는 ‘드랙킹’ 형식을 전면에 내세워 ‘남성성’이라는 규범을 비트는 수행적 행위를 보여준다. 실제 인물들의 목소리, 말투, 기억, 몸의 언어를 그대로 옮겨와 연극적 형식으로 재현함으로써 기록되지 못한 한국 퀴어의 역사와 삶을 무대 위에 복원한다.

오리지널 버전 공연(21일~12월 3일)에서는 레즈비언바 ‘레스보스’를 인수한 윤김명우의 지난 사랑, 1세대 트랜스젠더 색자의 독특한 퍼포먼스,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이자 소방관인 나비와 트랜스젠더 자녀 봉레오의 커밍아웃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서 처음 공개되는 B버전(12월 7일~9일)에서는 스무 살에 레즈비언 펜션을 운영하게 된 민수, 16살부터 이태원 트랜스젠더 클럽에서 일하다 무당의 길을 걷게 된 예원당,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것이 이기는 방법임을 아는 최현숙 등 또 다른 세대의 퀴어 정체성과 소통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DRAGx남장신사’는 하나의 답이 아닌 수많은 가능성을 이야기한다”며 “‘다양성’에 대한 사회의 담론을 창작자들의 실험과 도전을 통해 전하는 작품을 통해 확장된 스토리의 또 다른 매력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