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을 쌓다, 박은선의 ‘치유의 기둥’
내년 1월 25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개인전
가나아트센터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조각가 박은선의 개인전 ‘Spazio della Guarigione(치유의 공간)’을 내년 1월 25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개최한다. 2023년 이후 국내에서 3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자,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다.
대표작인 ‘Colonna Infinita(무한 기둥)’과 최근작인 ‘Colonna Infinita- Diffusione(무한기둥- 확산)’을 만날 수 있다. 먹을 사용한 회화 작품 19점도 최초 공개된다.
작가는 시간과 무한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조각이라는 물성으로 풀어낸다. 대표작 ‘무한 기둥’은 여러 개의 기하학적 형태가 수직으로 반복 적층되는 구조다.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영속성을 상징한다.
최근작 ‘무한기둥- 확산’은 이 개념을 확장하여 기둥에서 뻗어나가는 형상을 통해 무한이 한 방향이 아닌 다차원으로 퍼져나가는 에너지를 표현한다. 작가는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거닐며 작품과 시선을 교차시키는 과정을 통해 다층적 관점과 확장된 시각적 경험을 얻기를 바란다.
박은선은 경희대 조소과 졸업 후 1993년 이탈리아 카라라로 건너가 ‘조각의 성지’ 피에트라산타에서 32년간 작업해 왔다. ‘이탈리아 3대 갤러리’인 콘티니 갤러리의 전속 작가이며, 2018년 한국인 최초이자 외국인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피에트라산타 명예시민으로 위촉받았다. 지난 5월 피에트라산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내년 10월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그의 작품 이름을 본뜬 미술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