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팬들, 유엔 기후회의서 기후행동 사례 공유

브라질 벨렝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 ‘케이팝 팬들의 기후행동’ 패널 토론 이다연 캠페이너 “저탄소 케이팝 콘서트, 문화적 파급력”

2025-11-19     신미정 기자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 토론에 참여한 이다연 캠페이너. ⓒ케이팝포플래닛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0)에서 케이팝 팬들의 기후 행동주의가 주목받았다.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 캠페인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18일(현지시간) 오전 COP30 본회의장 블루존에서 주브라질한국문화원 주최로 ‘케이팝 팬들의 기후행동’ 패널 토론이 열렸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비니시우스 귀틀러 GFCBCA(유엔 회원국들이 구성한 문화기반 기후행동 연대체) 공동 의장이 참석해 축사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문화는 인류의 삶과 함께해왔다”며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후재앙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인류가 함께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귀틀러 의장은 “올해 COP30이 내세우는 ‘무치랑’(mutirão, 브라질에서 공동의 노력을 뜻함)은 음악과 청년들을 통해 실천할 수 있다”며 케이팝 팬덤의 집단행동과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토론에는 케이팝포플래닛 이다연 캠페이너를 포함한 케이팝 팬 활동가, 학계, 청년 리더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역동적인 문화 공동체로 성장한 케이팝 팬덤의 기후행동 사례를 공유했다.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케이팝의 글로벌 성공과 함께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팬덤의 행동주의가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BTS 팬들이 만든 브라질 환경단체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의 공동 설립자 마리아나 파시롤리 변호사는 아마존 산불 캠페인 등 팬들의 다양한 기후정의 활동을 소개하며 “우리는 주요 이슈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 BTS에 영감을 받아 행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다연 캠페이너는 “케이팝 팬들은 정의에 민감한 미래세대로, 경계를 넘는 연대와 특유의 끈질김으로 강력한 기후행동 주체로 떠올랐다”며 현대자동차·케링 등 글로벌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촉진한 케이팝포플래닛의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이어 “저탄소 케이팝 콘서트 등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는 탄소 감축을 넘어 강력한 문화적 파급력을 지닌다”며 엔터 업계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김철홍 주브라질한국문화원장은 “케이팝 팬들은 스스로 표현하고 힘을 모으는 민주주의 방식에 익숙하다. 기후위기 극복에는 시민, 특히 청년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케이팝 팬 경험은 중요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COP30의장단 청소년기후 챔피언 자문위원 탈리아 실바도 함께했다. COP30은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2021년 출범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지구와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를 사랑하는 케이팝 팬들을 위해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 운동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