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엡스타인 문서 공개 투표 추진...트럼프 "통과되면 서명할 것"
미국 하원이 미성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문서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청원에 대해 투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원안이 통과되면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하원이 엡스타인 수사와 관련된 문서 공개를 강제하는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문서 공개에 대한 투표가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학대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수요일 엡스타인 관련 모든 문서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법안 표결을 위한 청원에서 하원의원 218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서명에는 공화당 의원 4명이 참여했다.
로이터는 하원 공화당원들이 대통령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청원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다시 상원 표결이 이뤄진다.
상원에서 통과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야 최종 확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백악관 태스크포스(TF)'와의 회의 자리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전적으로 그럴 것"(all for it)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 "그건 정말로 민주당의 문제"라고 말하며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에 대해 "민주당의 사기극"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전날 트루스 소셜를 통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