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예술 창작자 4000명, 서울에 모이다
문체부·예경, ‘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 성료 예술·기술 융합 담론 공유 투자 유치·국내외 작가 전시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주최한 ‘2025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예술가의 프롬프트(Artists’ Prompt)’를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예술의 융합이 창작과 사업화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올해로 3회째다. 국내외 융합예술 창·제작자, 예술기업 종사자, 연구자, 일반 시민 등 약 4000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중심 프로그램인 컨퍼런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됐다. 강이연 KAIST 석좌교수는 11일 컨퍼런스 첫날 기조 발제에서 ‘AI는 도구인가, 공동 창작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강 교수는 “AI 시대 창작자들은 인간만이 유일한 창작 주체인지에 대한 존재론적 불안과 마주하고 있다”며 “기술의 불투명성이 불러오는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그 구조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컨퍼런스는 AI 시대 예술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개최됐다. 구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 샘 로튼(Sam Lawton)은 “AI 시대에는 ‘비진정성’에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며 “오히려 전통의 재조명, 인간성의 재강조가 나타나며 AI 예술에서도 인간적 감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 날에는 아트코리아랩의 ‘기술융합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참여기업 8개사와 ‘대학연계 아트&테크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참여 6개 팀이 결과물을 발표하는 피칭 어워즈가 열렸다. 밀레니얼웍스는 AI 기술과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 IP를 결합한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식스도파민은 하이네켄 코리아와의 책임음주 캠페인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이외에도 로렌스 렉(Lawrence Lek), 그레고리 차톤스키(Gregory Chatonsky), 볼드트론(BOLDTRON) 등 해외 주요 작가 작품과 국내 작품들이 전시됐다. 기어이의 ‘이머시브 궁’, 식스도파민의 ‘’너’로댄스’ 등 VR 기반 체험 콘텐츠는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등 인기였다.
아트코리아랩 입주 융합예술기업 팀펄은 귀여운 가상 생명체 ‘피어리’(Peary)와 함께하는 AR 스탬프 투어 및 3D 워드클라우드 ‘프롬프트 나무’를 선보였다. 정혜주 팀펄 각자대표는 “예전에는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고자 하는지 말했다면 최근에는 관객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은 다양한 예술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AI가 가져올 예술·기술 융합의 미래를 함께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앞으로도 예술기술 융합 분야의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혁신적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