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이집트에서 간접 휴전협상 시작

트럼프 "곧 합의 나올 것...하마스, 중요한 문제에 동의" 이스라엘 가자 공격 계속...최소 19명 사망

2025-10-07     유영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각) 공동 기자회견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현지시각) 이집트의 한 휴양지에서 파괴적인 가자 전쟁을 끝내기 위한 간접 회담을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협상을 중재하는 이집트의 한 당국자는 이날 오후 이집트 휴양 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협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 알카헤라 뉴스는 아랍 중재자들과 하마스 대표단 간의 대화로 회담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중재자들은 이후 이스라엘 대표단과 만날 것이라고 알카헤라는 전했다.

이날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침공해 전쟁이 시작된지 2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인질 교환 제안에 대해 논의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데 가장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협상단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이, 하마스 대표단은 칼릴 알하야가 각각 이끈다. 알하야는 현재 가자지구 밖에 있는 하마스 최고위 지도자로, 지난달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으나 생존했다.

협상은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을 통하는 간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집트 국영 매체 알아흐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협상에 대해 "곧 합의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굉장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동의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 평화 협상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6일(현지시각) 예루살렘에서 한 여성이 2023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에 의해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혀 있는 이스라엘인의 초상화가 그려진 광고판을 지나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협상은 하마스가 이스라엘도 지지한다고 밝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 일부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의 휴전안에 따르면 하마스는 남은 인질 48명(이 중 약 20명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을 3일 이내에 석방하도록 했다. 또 가자 지구에서의 권력 포기와 무장 해제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이사회'의 감독을 받는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가자지구를 관리하고, 미국과 아랍 국가 등이 창설할 국제안정화군(ISF)은 치안과 국경 안보를 맡는다.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서 배제되고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을 거듭 압박하고 있지만, 협상이 타결될지는 불투명하다.

중재국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협상 시작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 포로와 수감자들의 귀환, 가자지구의 재건, 그리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과 인정으로 향하는 평화적인 정치 과정의 출발은 우리가 지속적 평화와 안정으로 가는 옳은 길에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은 이날 오전까지 이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 오전 지난 24시간 동안 공습과 포격에 사망한 19명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9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누적 사망자 수는 6만716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