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종이팩, 전용수거함에 넣으세요...서울시, 서초구서 시범사업

80개 아파트 단지서 시범 운영

2025-08-20     이세아 기자
서울시가 시범사업 차 도입한 종이팩 전용수거함.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초구 내 80개 공동주택 단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350개를 배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재활용률이 낮은 종이팩의 자원화를 위한 시범사업이다.

종이팩은 천연 펄프로 만들어져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활용될 수 있지만, 지난해 전국 재활용률은 13.9%에 불과했다. 총 출고량 7만5847톤 중 재활용된 양은 1만612톤으로 약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종이팩이 폐지 등 일반 종이류와 섞이면 재활용할 수 없다. 반드시 분리배출해야 한다. 내용물을 비우고 뚜껑과 빨대를 제거한 후 물로 헹궈서 전용수거함에 배출하면 된다.

수거된 종이팩은 협약된 집하장에 보관된 후 제지회사로 전달,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분리한 뒤 고급 재활용 원료로 사용된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105톤의 종이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년생 나무 약 21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시는 지난 5월 서초구, 숲과나눔, 천일에너지, 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 테트라팩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거함을 설치해 왔다. 종이팩 분리배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과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시는 서초구 외에 현재 노원구, 도봉구와도 협의 중이며 앞으로 전용수거함 배치 자치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동안 종이팩은 재활용 가치가 높음에도 일반 폐지와 섞여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자원 수거체계 고도화와 시민 참여를 견인해 순환경제의 핵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