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장관 후보자는 누구?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교사에 직접 사과”

전교조 중등교사 출신 3선 세종교육감 2023년 피해 교사에 두 차례 사과 A씨 “장관 내정 진심으로 축하”

2025-08-18     신다인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교사를 직접 찾아 사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4일 여성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지난 2023년 최 후보자는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교사 A씨를 두 차례 찾아 사과의 말을 전했다.

2022년 말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 교원능력개발평가 서술형 문항에 학생이 교사를 성희롱하는 문구를 적었다. 피해 교사 A씨가 이를 공론화하자, 2023년 세종시교육청 감사실은 A씨를 불러 “전교조 소속인지”, “공론화 의도가 무엇인지”를 따져 묻고, 공론화가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이나 ‘공무상 비밀 누설’에 해당할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세종시 교육감이던 최 후보자가 감사실을 대신해 A씨를 만나 사과했다. A씨는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감사실의 2차 가해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최교진 교육감님께서 감사실을 대신해서 대면으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당시 최 후보자는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감사실의 공식 사과를 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최 후보자는 배우자와 함께 A씨를 만나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하며 위로했다. A씨는 “감사실에 교육감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사과와 위로로 힘이 됐다”고 했다.

또 A씨는 최 후보자를 향해 “교육부장관 내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최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중학교 국어교사 출신의 3선 교육감인 그는 진보 성향의 검증된 교육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충남 보령 출신인 최 후보자는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대천여중에서 중등교사 생활을 시작해 강경여중, 부여 세도중에서 교사를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첫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1990년대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장과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교사 재직 시절 세 차례 해직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 세종시교육감에 처음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해 현재까지 세종시교육감을 맡고 있다. 그는 재임 기간 고교 평준화 제도를 시행했고, 캠퍼스형 고등학교 설립, 혁신학교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등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했다.

지역 내 학력 격차 해소, 돌봄 강화, 교육 불평등 완화 등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교육청 내에선 부드러운 성격에 합리주의자로 통한다.

진보성향 색채도 뚜렷하다. 최 후보자는 전교조 충남지부장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과 자치분권전국연대 공동대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