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 절반 이상이 수도권

여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2025-08-17     신미정 기자
2024년 유효인증기업 기준 ‘가족친화인증’ 현황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16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부설 여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우수기업인증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기업은 경기와 서울이 각각 2만4347개, 1만820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의 53.1%에 해당하는 수치로, 부산(4221개), 대구(3021개), 대전(2495개), 충남(3662개) 등은 모두 5000개 미만에 그쳤다.

‘여성기업 확인서’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실질적인 남녀평등을 도모하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발급하는 것으로, 여성기업제품 소액 수의계약이나 조달청 입찰 시 가점이 부여된다. 금융·기술·R&D·판로·수출·컨설팅·인력·창업 등 여성기업 우대지원사업 참여 또한 가능하다.

여성가족부가 자녀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조성 등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기관에 발급하는 ‘가족친화인증’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기준 가족친화인증 보유기업 6502개 중 절반가량이 서울(1834개)과 경기(1233개)에 쏠려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일과 여가의 균형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쉼이 있는 삶의 실현을 목표로 운영하는 ‘여가친화인증’ 기업도 441개사 중 서울(181곳)과 경기(69곳)에 집중 돼, 절반을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여성기업 확인서 발급기업 수, 가족친화인증 기업수, 여가친화인증 기업수 모두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지역간 ・일생활 균형 수준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인증절차 간소화 △정보 제공을 통한 접근성 제고 방안 △지역 수요를 반영한 세제 혜택 △정부 사업 우대 등을 제시하며 “지자체에서도 협업을 통해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 조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박창숙 여기종 이사장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라며 “기업과 정부 그리고 사회가 함께 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미래도 담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