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도 노동자…폭염 안전대책 마련해야”
전국여성노동조합 기자회견 드림파크CC 골프장 캐디, 경고파업 선포
전국여성노동조합 드림파크CC분회 캐디 120여명이 드림파크CC를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향해 폭염 대책을 마련하고, 캐디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은 드림파크CC분회가 11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본관 앞에서 경고파업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최순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캐디는 특수고용노동자로 근로기준법의 기본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삼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달리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공사가 캐디의 안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나경 드림파크CC 캐디는 지난달 8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을 언급했다. 그는 “폭염으로 구토와 쓰러짐을 경험해 응급실을 방문했다”며 “몸을 잠시 식혀야 할 휴게공간은 냉방시설이 부족하고, 곰팡이와 먼지로 가득해 위생상태가 좋지 못하며 천장에서는 물이 새 안전에 위협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단체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박은영 드림파크CC분회장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캐디 사용자는 공사라고 판정됐음에도 매번 교섭자리에서 사용자성을 부정한다”며 “실질적인 폭염예방 조치는 없고 3년째 냉방시설 확충을 예산문제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투쟁은 당장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될 폭염과 기후위기 속에서 캐디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노동조합이 존중받고 교섭할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공사가 성실히 교섭에 나설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