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아이와 함께 출근’ 실험 성공…공직사회에 가족친화 바람

전국 첫 ‘근무-돌봄 연계’ 프로그램…직장 내 돌봄 대안 제시 ‘어나더+’ 복합공간 활용…공무원 만족도 높고 참여도 활발

2025-08-01     서정순 기자
제주도가 공직자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어나더+ 아이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제주도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가 여름방학 기간 공직자들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운영한 ‘어나더+ 아이함께’ 프로그램이 1회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근무와 돌봄을 병행할 수 있는 전국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어나더+ 아이함께’는 제주소통협력센터 내 복합공간을 활용해, 공무원이 자녀와 함께 출근해 각각 근무와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이번 시범 운영은 7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공무원 10명과 6~7세 자녀 10명이 함께 참여했다.

공무원들은 유연근무 공간에서 원격근무를 수행했고, 자녀들은 그림책 만들기, 정원 활동, 연극놀이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다.

참여 공무원들은 “업무와 자녀 돌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공무원은 “아이도 즐겁고 나도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방학마다 반복되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제주도·제주소통협력센터·입주 기업이 공동 기획한 민관 협업 프로젝트로, 제주도는 기획과 총괄 운영, 센터는 공간과 프로그램 운영을 맡았다. 입주 기업은 유아 맞춤형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직접 진행해 높은 참여 몰입도를 끌어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어나더+ 아이함께’는 공직사회의 가족친화적 문화를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라며 “이번 모델이 민간과 지역사회로 확산돼 저출산과 돌봄 문제 해결의 선도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7월 31일과 8월 1일 2회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1회차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보완 및 확대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