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재산’ 한성숙 중기부 장관 후보자, 네이버 주식 다 처분
앞서 본인 명의 부동산·주식 등 재산 182억원 신고 스톡옵션까지 합치면 약 440억원 “장관 취임 시 전량 매각 결단... 제 경험·능력 필요하다면 써보는 게 좋겠다 판단해 장관직 수락”
역대 장관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4일 보유 중인 네이버 스톡옵션 10만주 중 6만주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장관 취임과 동시에 네이버 주식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스톡옵션 6만주를 행사하겠다는 신청서를 네이버에 제출했다. 행사 예정인 6만주는 오는 10일 주식으로 입고될 예정이다. 전날 네이버 종가(25만 3000원)를 기준으로 하고 행사가격과 제세공과금 약 12억원을 제외하면, 시세차익 약 39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4만주는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아 포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 후보자는 장관 취임 즉시 네이버 주식 전량과 모친이 보유한 현대차, 삼성전자 주식도 매각할 계획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넘을 경우 2개월 내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한 후보자는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해 미리 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네이버 주식을 갖고 있기를 바라는 게 주주들 입장이기도 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네이버 주식을 매입해 왔다”고 말했다. 또 “공직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순간 (네이버 주식 처분을) 정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장관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받은 것이 많으니 제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면 써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한편 한 후보자가 신고한 본인 명의 재산은 182억 1419만원이다. 재산 신고에 반영되지 않은 네이버 스톡옵션을 포함할 경우 총 약 440억원으로 역대 장관급 공직자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인 명의 부동산으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약 15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약 27억 4000만원), 경기 양평군 단독주택(약 6억 3000만원)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 양평과 양주 등의 토지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총 가액은 134억원 수준이다.
주식은 총 40억 7808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네이버 23억원, 테슬라 10억 3423만원, 애플 2억 4668만원, 팔란티어 1억 1113만원, 엔비디아 9200만원 등이다. 가상자산으로 이더리움 466만원, 비트코인 1503만원도 재산으로 신고했다. 한 후보자의 재산 신고에 반영되지 않은 네이버 스톡옵션은 254억4000만원, 성과조건부주식(RSU)은 4억3995만원이다.
한 후보자는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해 2007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으로 이직했으며, 2017년 3월 네이버 최초 여성 CEO로 취임해 2022년 3월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한 후보자는 2005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으로 벌금 1000만원과 몰수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중기부 측은 “당시 포털사이트 엠파스 검색서비스본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음란 검색물에 대한 관리 책임으로 처벌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초고액 자산가인 한 후보자가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정책 담당 부처의 장관으로 지명된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부는 “각종 논란과 관련해선 청문회 때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여성 장관 후보자는 한 후보자를 포함해 총 5명(29.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