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약속…故 김충현 노동자 조문
태안발전소 현장 찾아 유가족·대책위 만나 책임 규명·재발 방지 약속 “7년 전 김용균 참사에도 위험 외주화 여전…국회 역할 통렬히 반성”
우원식 국회의장이 충남 태안에서 태안발전소 사고로 숨진 고(故) 김충현 노동자를 조문하고, 유가족 및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고 현장을 직접 찾은 우 의장은 정부와 국회의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8일 우 의장은 태안군보건의료원 상례원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묵념한 뒤, 조문록에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사고 경위와 구조적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우 의장은 이어 열린 간담회에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이번에도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7년 전 고 김용균 사고 이후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회가 다시 철저히 문제를 조사하고, 유가족과 함께 대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 의장은 “일하다 목숨을 잃는 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신속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사고 현장에 피해자 영정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사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또 사고 발생 엿새가 지나도록 정확한 사고 경위조차 파악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용노동부에 조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조사 요청을 전달했다.
이날 현장 방문과 간담회에는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양한웅 조계종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 최진일 대책위 상황실장, 이원정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