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 ‘보수텃밭’ 강남3구 표심 정조준…“경제는 민주당”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 유세 이재명 “집값 오르면 공급 늘려 적정한 가격 유지” 상법개정·한반도 평화 체제 유지로 주식시장 활성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보수텃밭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에서 표심몰이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앞에서 유세를 벌이며 중도·보수 유권자를 집중적으로 공약했다.
강남3구는 대표적인 민주당 험지로 꼽힌다. 비록 민주당 취약 지역으로 평가되지만, 이날 많은 지지자가 유세 현장을 찾아 이 후보의 이름을 연신 외치며 환호했다. 홍익표 서초구을 지역위원장과 박경미 강남구병 지역위원장, 김태형 강남구갑 지역위원장 등도 연설에 나서며 투표를 독려했다.
강남3구가 부동산 정책과 경제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인만큼 이 후보는 이날 경제 회복을 약속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자본 증식을 위한 투자 활동 많이 하시지 않나. 중요한 것을 알려드리겠다. 지금까지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 집값이 올랐다”며 “저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서로 비싸게 사고팔겠다는 것을 굳이 압박해 힘들게 낮출 필요가 있는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세금은 국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걷는 것이지 제제 수단으로 사용되면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며 “앞으로 수요 과다로 집값이 오르면,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 가격을 관리를 하는 것이 아닌 공급을 늘려 적정한 가격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시장을 존중하고, 굳이 무리해 누르면 누를수록 더 많이 오르는 이상한 현상을 더 이상 유발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상법개정을 통한 주식시장 활성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금융시장 그중에서도 주식시장”이라며 “대한민국은 투자할 곳이 부동산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투자의 비중이 더 높지만 우리는 주식시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투자를 잘 안 할 뿐만 아니라 하더라도 해외로 투자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시다시피 주식시장이 불공정하다. 주가조작을 해도 힘이 세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 또 대주주가 물적분할 등을 통해 자회사를 만든 뒤 별도로 상장을 한다”며 “이런 시장을 믿고 투자할 수 있겠는가. 선진국처럼 이런 것들을 못하는 것이 상법개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집권 시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요새 주식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3천포인트까지 갈 것”이라며 “민주 정권이 집권했을 때는 언제나 주가가 올랐지만,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는 주가가 매번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제는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살아야 국민들이 대체 투자 수단을 확보하고, 부동산 과열을 막을 수가 있다”며 “후진국, 개발도상국 주가보다 저평가된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주가조작을 못 하게 만드는 것, 대주주들의 횡포를 막는 상법개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 유지를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 의지도 피력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은) 강력한 국방력을 기본으로 하되 대화와 타협, 협력을 통해 공존의 길을 열며 한반도 내 전쟁 위협을 거의 없애 평화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한반도 평화 체제를 만들면 주가도 저절로 오르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난다. 경제가 살아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길이 열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이 나라 운명이 달린 6월 3일 대선이 며칠 안 남았다. 김문수의 이름으로 상왕 윤석열이 복귀하도록 허용할 수는 없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경제를 망치고, 안보를 해치고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반민주적인 반란 세력들이 다시 돌아오게 허용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