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수도권 집중 유세...이준석, 단일화 선 긋기

2025-05-26     유영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문화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김문수 후보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6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를 다시 찾아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세대가 겪는 학업·취업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아울러 대학생과 20대를 겨냥한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간담회 후에는 수원시 영동시장 입구, 용인시 단국대 죽전캠퍼스 정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고, 이어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광장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지난주에도 경기 남부와 북부를 잇따라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5일 충남 서산시 중앙통 로데오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경기지사때 유치했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는 등 수도권 민심 집중 공략에 나선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김용태 비대위원장 등 중앙선대위 관계자들과 경기 평택 삼성전자 캠퍼스를 방문한다.

삼성전자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395만㎡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평택캠퍼스를 조성해왔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자신의 행정 경험, 성과를 강조하며, 경기지사를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후보는 평택캠퍼스 방문에 앞서 충남 천안에 있는 충남도당을 찾아 지방시대 공약을 발표하고, 경기 안성·평택 등 경기 남부권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경기 오산·용인을 거쳐,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노원·도봉·강북 지역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 한 4분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해 오셨는데 전혀 '콜백(회신)'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전통을 잇는 MZ핫플' 서순라길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연락이 온 것이 있느냐. 단일화 관련 사퇴 담판 같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까 핸드폰에 제가 다 차단해 놨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의원 한 4분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해 오셨던데 전혀 콜백이나 이런 것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제가 올렸던 것이 '적어도 지금 부정선거에 대해서 의견이 비슷했던 세 후보 황교안(무소속 후보), 김문수 그리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은 단일화해도 좋다. 선거 공정성이라는 것을 의심하신 공통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한뿌리'라며 단일화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전날 오전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1차 시한(24일)을 넘겼다'는 질의에 "(이준석 후보와)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김문수는 천성이 빚지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 반드시 받은 만큼 돌려준다"며 단일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석 후보도 밀려 나왔을 뿐 국민의힘 대표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합쳐서 보수정당의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본색대로 단일화할 것으로, 우리는 그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권을 준다든지 총리 이야기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며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