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불어민주당, 여성단체와 첫 비공개 간담회…여성 의제 부활 신호탄 될까

22일 오전 비공개 간담회 김민석·천준호·진성준·백혜련·이수진 등 참석 여성단체 젠더과제, 현장 우려 전달

2025-05-22     이하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선 국면에서 처음으로 여성단체와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성평등 및 여성 의제가 주요 정책 담론에서 실종됐다는 비판 속에 이뤄진 이번 간담회가 어떤 공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손상민 사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선 국면에서 처음으로 여성단체와 비공개로 만남을 가졌다. 성평등·여성 의제가 주요 정책 담론에서 실종됐다는 비판 속에 이뤄진 이번 간담회가 어떤 공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여성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 담당자와 여성단체 대표들이 비공개로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천준호 전략본부장, 진성준 정책본부장, 백혜련 여성본부장, 이수진 여성본부장, 김남희 여성부본장 등이 참석했다. 여성단체 측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11개 단체 대표들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단체들은 성평등 및 젠더 정책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강도 높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0대 대선에 비해 성평등 공약이 후퇴한 점, 이번 21대 대선 국면에서는 여성 의제가 실종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측은 여성단체의 제언을 경청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이 향후 성평등 정책 마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앞서 17개 여성단체는 21대 대선을 앞두고 △여성가족부 강화 △새 정부 남녀 동수 내각 등 의사결정 구조에 성별균형 원칙 적용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강간죄 요건 변경 등을 포함한 25개 핵심 젠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빛의 혁명’을 지나 조기 대선이 열린 만큼 민주당이 변별력 있는 답변으로 ‘광장’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간담회가 민주당이 젠더 이슈를 다시 주요 어젠다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 변화가 뒤따를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여성단체는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과도 간담회를 갖고 젠더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