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온 특별한 ‘햄릿’부터 LA필 ‘서울 페스티벌’까지
[문화게시판] 초여름 볼 만한 공연·전시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 ‘햄릿’ 한국 초연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은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Teatro La Plaza)’의 ‘햄릿’을 오는 23일~25일까지 서울 중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다운증후군 배우 8명이 무대에 올라 개인의 욕망과 좌절을 이야기한다. 연출가 첼라 데 페라리는 1년 넘는 개발과 연습을 통해 배우들이 ‘햄릿’의 언어를 자신만의 경험과 목소리로 풀어내도록 했다.
24일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열린다. 26일엔 신경다양성을 가진 당사자를 대상으로 연기 워크숍이 열린다. 모두예술극장 해외초청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미술관 ‘굿모닝 미스터 오웰 Ver.2’ 전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오는 23일~29일까지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ISEA2025)의 하나로 ‘Good Morning Mr. Orwell Ver.2’ 전시를 개최한다. ‘포스트 휴먼’, ‘인공지능(AI)’, ‘미래 도시’ 등 주제로, 기술이 인간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긍정적 가능성을 제시한 백남준의 사상을 이어받아 기술과 함께하는 따뜻한 미래를 모색한다.
김준하 작가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탐구하는 실험적 애니메이션을, 노상호 작가는 AI 생성 이미지의 오류를 신성한 이미지로 전환한다. 안준 작가는 AI의 자기인식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조영각 작가는 AI가 인류에게 경고하는 미래상을 구현한다. 26일~28일엔 ISEA2025의 ‘스페셜 트랙’과 ‘기관 발표’ 프로그램이, 29일 오전엔 큐레이터 해설 전시 관람, 오후엔 서울대 음악대학과의 특별 협업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진은숙 기획 LA필 ‘서울 페스티벌’ 6월 개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이 오는 6월3일~10일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대규모 한국 현대음악 축제를 연다. ‘클래식계 노벨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한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아 기획했다. LA필이 특정 국가를 주제로 일주일간 공연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한국의 새로운 소리’라는 주제로 작곡가 배동진 서울대 교수 작품이 초연되고, 진은숙 감독 작품 미 서부 초연된다. LA필 뉴 뮤직그룹, 현대음악 연주단체 TIMF앙상블과 최수열(지휘), 최희연(피아노), 유홍(대금), 김유빈(플룻), 이수빈(바이올린) 등이 참여한다. 6일 이성현, 이규림, 김택수 교수의 곡들이 연주되고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이 공연한다. 7~8일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윤한결(지휘), 김한(클라리넷), 양인모(바이올린), 한재민(첼로)이 환리안, 진은숙, 브람스의 작품을 선보인다. 10일 한국 대표 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공연으로 축제가 마무리된다.
국립창극단 ‘베니스의 상인들’ 6월 재공연
국립창극단은 오는 6월7일~4일까지 창극 ‘베니스의 상인들’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안토니오와 샤일록 역은 국립창극단 인기 스타 유태평양과 김준수가 다시 맡는다.
셰익스피어 희극 『베니스의 상인』을 현대적으로 각색, 종교적·인종적 편견은 걷어내고 현대 자본주의를 중첩했다. 베니스 무역업자 안토니오는 소상인 조합의 젊은 리더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선박회사를 운영하는 노회한 대자본가로 설정해 독점적 대자본에 대항하는 젊은 소상인들의 이야기로 탈바꿈했다. 역대 창극단 작품 중 최다인 62개 곡, 약 3만 송이의 꽃과 6미터 크기의 대형 범선이 등장해 듣고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광복 8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기적소리’ 6월 공연
창작 뮤지컬 ‘기적소리’가 오는 6월 27일~29일까지 서울 서초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일제강점기 직전, 나라의 빚을 국민의 힘으로 갚고자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자주독립을 향한 국민들의 헌신과 연대를 그린다.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실존 독립운동가 ‘서상돈’ 역은 배기성, 친일파의 아들이자 시대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청년 ‘재구’ 역은 박시환이 맡는다. 하수연, 김사라, 전우형, 최진수, 김새하도 무대에 선다. 이응규 작곡가의 음악, 프로젝션 맵핑과 관객 참여형 연출이 더해져 극의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팜트리아일랜드, 세 번째 뮤지컬 갈라 콘서트 개최
뮤지컬 전문 매니지먼트사 팜트리아일랜드가 오는 6월27일~29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세 번째 단독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연다.
김준수, 김소현, 정선아, 손준호, 정원영, 진태화, 서경수, 임규형 등 소속 배우 8인이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각 배우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솔로 무대와 다채로운 조합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준비 중이다. 1차 티켓 오픈에서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빛의 시어터,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 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내 복합문화예술공간 ‘빛의 시어터’가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전을 오는 10월31일까지 연다. 한·이집트 수교 30주년 기념 기획전이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등, 첨단 디지털 기술로 정교하게 구현된 전 세계 주요 박물관 소장 이집트 대표 유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나일강 유역을 따라 펼쳐진 고대 이집트 문명의 기원부터 이집트인들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총 10개의 시퀀스를 36분간 상영한다. 거대한 피라미드의 위엄, 파라오의 장중한 흉상, 정교하게 장식된 왕의 무덤 등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 위에 펼쳐지는 이집트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피라미드 건설 장면의 압도적인 음악, 나일강의 잔잔한 물결소리, 사막의 모래바람까지 섬세하게 구현된 사운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