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대선후보 첫 TV토론, 이재명 ‘커피원가·호텔예약금’ 공방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1차 토론회
여야 4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토론(경제 분야)을 치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언급했던 커피원가 120원, 호텔 예약금, 주4일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8일 오후 8시부터 120분간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경제 분야)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등 여야 4당 대선후보가 참여했다.
김문수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거론했다. 앞서 이 후보는 최근 전북 군산 유세 현장에서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한 계곡 일대에서 닭죽을 판매하는 등 불법 영업 점포를 철거시키기 위해 상인들을 설득했던 과정을 설명하며 “(계곡에서 닭죽을)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을 고아 팔아봐야 3만원 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가 “최근 이 후보가 커피 한 잔의 원가가 120원이라 해서 시끄럽다”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말에는 맥락이라는 게 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은 2019년 당시 커피 원재료값은 (커피 한 잔당) 120원 정도가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인건비, 시설비는 감안이 안 된 것”으로 “원재료값이 이 정도 되니, 가게를 바꿔 지원해 줄테니 닭죽을 파는 것보다 더 나은 환경서 영업하게 해주겠다고 말한 건데 그 말만 떼서 왜곡하시면(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상태로 ‘호텔 경제학’ 공세를 펼쳤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군산 유세에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은 이 돈으로 가구점 외상값을 갚고 가구점 주인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사 먹는다.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에 빚을 갚는다”며 “이후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원을 환불받아 떠나더라도 이 동네에 들어온 돈은 아무 것도 없지만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말했다.
아와 관련해 이준석 후보는 “호텔 경제학이라고 들어봤나, 이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하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한다”며 “무한 동력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말한 게 아니고 경제 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 그렇게 단순화하나, 이해하기 쉬우라고 단순하게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경제성장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경제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이라며 “지금처럼 고물가·저수요 상황에서 무작정 돈만 풀면 자영업자는 재료비, 임대료 부담만 늘어난다. 빚으로 쌓은 성장은 모래 위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주 4.5일제를 두고도 두 후보는 맞붙었다. 이준석 후보는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라며 기업에게 옴팡지게 다 넘기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있고 이렇게 하겠다고만 한다. 원래 사람들이 외로울 때 사이비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는 4.5일제로 가야 한다”며 “앞으로 점진적 타협을 통해 나아가야 한다는 방향을 얘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2차와 3차 후보자토론회는 각각 오는 23일과 27일에 개최된다. 2차 토론에서는 사회분야가, 3차 토론에서는 정치분야에 대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