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점거농성' 학생 고소 취하...공학 반대시위 6개월만

2025-05-15     유영혁 기자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돼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가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소를 모두 취하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 학교 측이 전날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19명에 대한 고소 취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측은 이날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 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학내 구성원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덕여대 학교측이 고소를 취하한 것은 남녀공학 전환 및 남녀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 학생들의 시위 사태가 발생한지 6개월만이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이날 중 학생들과 학내 구성원을 상대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학교 측이 충분한 논의 없이 남녀공학 전환을 준비한다며 24일간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물에 래커칠을 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학교 측은 피해 금액이 최대 54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 등 19명을 공동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학생들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학생들이 받는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