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스승의 날 앞두고 삭발… 지혜복 교사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

1년 넘게 이어진 복직 투쟁 지혜복 교사와 함께한 11번째 거리 집회

2025-05-14     손상민 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지혜복 교사 부당 해임 철회와 A학교 성폭력 사안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제11차 집중 집회’에서 삭발을 마친 지혜복 교사가 교육청을 바라보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교내 성폭력 문제를 제기했다가 해임돼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지혜복 교사의 삭발식이 열렸다. 삭발식은 이날 시민단체 ‘A학교 성폭력 사안·교과운영 부조리 공익제보 교사 부당전보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개최한 ‘지혜복 교사 부당 해임 철회와 A학교 성폭력 사안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제11차 집중 집회’에서 진행됐다.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지혜복 교사 부당 해임 철회와 A학교 성폭력 사안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제11차 집중 집회’에서 지혜복 교사가 삭발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

삭발을 마친 지 교사는 눈물을 보였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학생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삭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쟁 중 많은 동지를 만났다. 학교 안에서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던 학생들이 저를 붙잡고 울며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는 미안하다. 이 지경이 되도록 해결하지 못한 이 사회가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머리카락이 다 자라기 전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 교사는 2023년 재직 중이던 서울의 A학교에서 성폭력 사건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 나섰다 부당 전보됐다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난해 1월부터 전보 철회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시위를 하며 전보된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9월 지 교사를 해임했다. 이에 공대위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에게 지 교사의 전보·해임 철회 등을 요구해왔다.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지혜복 교사 부당 해임 철회와 A학교 성폭력 사안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제11차 집중 집회’ 모습. ⓒ손상민 사진기자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지혜복 교사 부당 해임 철회와 A학교 성폭력 사안의 온전한 해결을 위한 제11차 집중 집회’에서 지혜복 교사가 삭발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손상민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