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별세…생존자 6명 남아
2025-05-12 유영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건강 악화로 11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이날 오후 8시 5분께 성남의 한 요양병원에서 이 할머니(1928년생)가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에서 거주해 온 할머니는 건강 문제로 지난해 3월부터 이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이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6명으로 줄었다.
부산 출신인 이 할머니는 14살 때 중국으로 끌려가 3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고,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에 귀국해 국적을 회복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이후에는 수요시위 참석과 해외 증언 등을 통해 참상을 국내외에 알려왔고 일본의 공식 사죄를 촉구해왔다.
2002년 미국 브라운대 강연을 시작으로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쇠약해지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일본, 호주 등지를 거의 매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세계인들에게 알렸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인한 병환으로 길게 고생하시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증언 활동을 하셨다"며"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떠나보내게 돼 매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빈소는 용인 쉴락원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