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직 사퇴…“이 길밖에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

대국민담화 발표…“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 “위기 극복 위해 총리직 내려놓기로 결정”

2025-05-01     김세원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오는 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 제가 깊이 고민해온 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 밖에 길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줄 안다”며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며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다.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권한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 왔다”며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한 사람이 잘되고 못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미래는 확실해야 한다. 잘돼야 한다”며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전 권한대행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또다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