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굿 32번째 재현…한강 포구문화 다시 잇는다

26일 오전 10시 30분 도화동 복사꽃 어린이공원서 개최

2025-04-23     김나연 기자
2024 마포나루굿에 참석한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

물살을 따라 오가던 배들과 포구의 안녕을 기원했던 옛 굿이 다시 열린다. 

서울 마포구(청장 박강수)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도화동 복사꽃 어린이공원에서 제32회 ‘마포나루굿’ 재현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마포나루굿’은 과거 마포나루에서 단오 무렵, 선박의 무사 항해와 지역의 안녕·번영을 빌기 위해 열렸던 전통 의식이다. 조선시대 한강 물류의 중심지였던 마포나루는 선박과 특산물이 드나들며 교역이 활발했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6.25 전쟁 이후 도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나루굿도 한동안 맥이 끊겼다. 1991년부터 마포 주민들과 무속인들이 나서 굿의 맥을 다시 잇기 시작했고, 올해로 32회를 맞았다. 

행사는 식전 의식, 개회식, 본 행사 순으로 진행된다. 식전에는 나쁜 기운을 쫓는 ‘주당물림’과 신령을 모시는 ‘부정청배’가 펼쳐지고, 본 행사에서는 ‘용왕굿’과 ‘육지굿’을 통해 마포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전통 의식이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무속인 10여 명과 마포문화원 관계자, 주민 등 약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마포문화원(원장 최재홍) 주최, 마포나루굿 보존위원회 주관으로 열린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는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한 도시로 포구 문화가 발달해온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마포나루굿 재현행사는 우리 지역 고유의 향토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마포의 고유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