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25 씨네페미니즘학교’

디지털 시대, 가상과 현실 사이 ‘나’를 묻다 5월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인디스페이스와 청년문화공간 JU에서 열려

2025-04-22     서정순 기자
2025 씨네페미니즘학교 웹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성찰하고 디지털 시대의 정체성과 사회적 관계를 되짚는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대표적 시민 교육 프로그램 ‘씨네페미니즘학교’가 5월 14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열린다. 장소는 인디스페이스와 청년문화공간 JU 니콜라오홀이다. 참가비는 없다.

‘가상과 현실 사이, 확장되는 세계와 나와 미디어’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씨네페미니즘학교는 가상공간 속 소통과 기술 발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적 관계와 정체성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7회의 강의와 영화 상영 및 토론이 이어진다.

첫 강의는 5월 14일 김신현경 서울여대 교수가 ‘디지털 리얼, 우리와 세계를 다시 묻다’를 주제로 포문을 연다. SNS와 인공지능, 확장현실(XR) 등으로 재구성되는 세계에서 변화하는 인간관계와 감각을 분석하고, 미디어 리터러시의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한다.

이어지는 강의는 현실 속 논쟁을 영화로 풀어낸다. 5월 21일에는 김세휘 감독과 김신현경 교수가 영화 ‘그녀가 죽었다’를 함께 보고 ‘소셜미디어, 관종과 관음 사이’를 주제로 대중의 욕망과 소통의 이면을 살핀다. 5월 28일에는 정지혜 감독과 손시내 평론가가 영화 ‘정순’을 상영하며 디지털 성범죄와 피해자 재현 문제를 집중 조명한다.

6월 4일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딥페이크 포르노는 어떤 폭력인가’를 주제로 얼굴을 상품화하는 기술과 여성의 신체 주권을 논한다. 이어 6월 11일 남아름·권오연 감독이 다큐멘터리 ‘순간이동’을 통해 ‘확장된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술이 인간 인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에 대해서는 6월 18일 이병원 교수의 ‘AI 시대, 기술이 만드는 새로운 현실과 증강인지’ 강의가 다룬다. 그는 확장현실 시대의 스토리텔링과 정체성 재구성을 중심으로 기술 불균형의 성정치학을 분석한다.

마지막 7강은 6월 25일 김은실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그는 영화와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팬데믹 이후 사회의 단절과 연결을 진단하고,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통과 연대 가능성을 탐색한다.

‘씨네페미니즘학교’는 서울시 양성평등기금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며, 시민을 위한 성평등 미디어 교육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기술문명의 급변 속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키우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모색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 신청 링크(https://naver.me/FTX2YXIy)를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획사업팀(02-588-5355)으로 하면 된다. 신청은 4월 23일 오전 11시부터이며, 각 강좌별 선착순 100명 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