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나눔으로 만드는 새로운 공동체, ‘타임뱅크(시간은행)’ 실천 성과 공유
오는 29일 종로장애인복지관서 타임뱅크 사례 공유회 열려 “모든 사람의 시간은 동일한 가치” 철학으로 장애인복지 현장 변화 시도
누군가의 한 시간이 또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는 실천이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종로장애인복지관(관장 김은영)은 오는 29일 오후 3시, 복지관 4층 이철재홀에서 ‘시간은행 실천사례 공유회’를 연다. ‘시간을 이어 서로의 이웃이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모든 사람의 시간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복지 현장에서의 시간은행 실천 사례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시간은행(Timebank)은 개인이 이웃이나 공동체를 위해 봉사한 시간을 저장하고, 나중에 필요할 때 다른 이의 도움으로 돌려받는 상호부조 시스템이다. 이번 공유회는 지난 2024년 6월부터 종로장애인복지관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의 지원을 받아 추진한 ‘시간이음 서로이웃’ 사업의 일환이다.
이 사업은 사단법인 타임뱅크 코리아(대표 손서락)와 협력해 전국 복지기관 중심의 시간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모바일 플랫폼 ‘타임클라우드’ 앱을 출시하며 디지털 기반까지 확장했다.
공유회는 타임뱅크 창시자인 에드가 칸(Edgar S. Cahn) 박사의 뜻을 잇는 Dr. Chris의 축사로 시작한다. 이어 손서락 대표의 ‘타임뱅크와 코프로덕션: 사회복지를 새로 쓰다’ 주제 강연, 이은주 연구위원(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의 ‘관계의 형성 방식에 대한 탐색적 연구’ 발표가 이어진다. 현장 실천사례는 종로장애인복지관,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서울시립대종합사회복지관,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이 소개한다.
김은영 관장은 “시간은행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공동체의 관계망을 복원하는 시도”라며 “장애인 당사자와 주민이 평등한 주체로 만나는 시간 속에 진정한 돌봄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행사는 온라인(https://forms.gle/PbJa819vQ7Gs1ob1A) 또는 전화(02-6395-7062)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부터 노인까지 시간 나눔의 가능성을 믿는 모두에게 열린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