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고령 농업인, 건강 경고등…허리·무릎 통증 심화
농촌진흥청 ‘2024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조사’ 업무상 질병 유병률 지속↑
여성과 고령 농업인에게서 특히 건강 위험이 두드러진 가운데, 허리·무릎 중심의 근골격계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3일 전국 1만2천호의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19일 직접 대면 설문 방식으로 만 19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농작업 관련 질병으로 1일 이상 휴업한 농업인의 유병률은 5.8%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4.8% 이후 6년간 상승세다.
특히 여성 농업인의 유병률은 7.1%로, 남성(4.6%)보다 2.5%포인트(p)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50세 미만(1.8%) △50~59세(2.8%) △60~69세(5.6%) △70세 이상(8.0%) 순으로,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 질병 유형은 근골격계질환으로, 5.4%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농업인의 근골격계 유병률은 6.8%로, 남성 4.0%에 비해 2.8%p 높았다. 주요 발생 부위는 허리(48.2%)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무릎(38.7%)이었다. 농작업 반복과 고강도 작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농업인의 건강 인식도 평가 항목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응답자의 45.5%가 ‘농작업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75.5%는 ‘평소 개인 건강 관리를 위해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농작업 위험요인으로부터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에서는 75%가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표됐으며, 농업인안전365 누리집에서도 오는 6월부터 열람 가능하다.
농진청은 이번 자료를 질병 예방 중심의 맞춤형 사업과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계획이다.
윤순덕 농진청 농촌환경안전과장은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은 단순한 복지 문제가 아니라 농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