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끈 여성의원들 “윤석열 파면은 끝 아닌 시작…대한민국 다시 세우는데 총력”
추미애 “윤석열 범죄행위 낱낱이 밝혀 재발 막아야” 서영교 “대한민국 다시 태어나…일상 회복 위해 최선” 김선민 “비난 이어졌지만…마침내 윤 정권 멈춰 세워” 박은정 “이제 정의의 시간”…용혜인 “더 단단히 나아갈 것”
헌법재판소가 4일 만장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자 탄핵 정국을 주도한 여성 의원들도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힘을 한 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윤 전 대통령(당시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2020년 그의 징계 처분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추 의원은 12·3 내란사태 이후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아 활약했다.
추 의원은 탄핵심판 선고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기쁘지만 쓰리다.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윤석열과 김건희가 벌인 범죄행위에 대해 낱낱이 밝혀 다시는 이렇게 아픈 역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을 미루면 언제든 제2의 윤석열이 등장할 수 있다”며 “과거처럼 민생이 개혁유보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명태균게이트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서영교 의원은 “오늘 탄핵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과거의 아프고 힘들었던 상처를 빨리 치유하고 밝고 희망찬 새로운 세상을 만들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오늘 헌재의 윤석열 파면 결정을 다시 한번 환영하며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국민이, 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저 또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창당 때부터 ‘3년도 너무 길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인 조국혁신당 소속 여성 의원들도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혁신당은 지난해 12월 조국 전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뒤, 김선민 당시 수석 최고위원이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이끌고 있다. 조 전 대표의 빈자리로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김 권한대행 체제 하에 ‘3년도 너무 길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김 권한대행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국회의사당 경내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봄부터, 지난 봄 벚꽃이 필 때 ‘3년은 너무 길다’고 외쳤다. 우려와 비난, 조롱이 몰려왔다”며 “혁신당은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았고, 14개월 맹수처럼 투쟁했다. 마침내 저 무도한 윤 정권을 멈춰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멈추지 않고 내란 잔당을 일소하고,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 내란 특검, 명태균 특검, 김건희 특검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며 “다시는 민주주의가 후퇴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를 하겠다. 내란 세력의 몸통, 검찰을 반드시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사 출신으로 국회 측 대통령 탄핵소추단 위원을 맡아 존재감을 과시한 같은 당 박은정 의원도 “오늘 내란을 저지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하면서 못다 한 징계를 마친다”며 “밤을 새워 헌재를 지켜주신 촛불시민 여러분, 눈물 나게 고맙다”는 입장을 냈다.
박 의원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다. 이제 정의의 시간”이라며 “독재와 유신을 꿈꿨던 저들의 준동을 막고 국민이 주인 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데 총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윤 전 대통의 파면을 “국민의 위대한 승리,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하며 “오늘의 승리는 12월 3일 그 악몽 같았던 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그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국회로, 여의도로, 서울로 향해주셨던 국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이룬 승리를 기억하며, 더 멀리, 더 단단히 나아갈 것”이라며 “광장에 울려 퍼졌던 국민들의 절절한 변화를 향한 요청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