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탄핵 정국에 연일 메시지…존재감 과시

페이스북 등 SNS 적극 활용…호남 정치 복원 노력이라는 시선도

2025-04-01     장봉현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최근 중앙 정치권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지사는 아침 윤석열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출근길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목포역 앞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즉시 파면’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페이스북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최근 중앙 정치권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호남 정치의 재도약을 위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이 바라고 바라던 헌법재판소 선고기일이 지정됐다”며 “만시지탄이나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염원을 받들어 8대 0 인용판결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윤석열 파면을 전원일치  판결로 심판하여 불의한 모든 것을 털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2·3 비상계엄 이후 SNS와 1인 시위 등을 통해 윤석열 즉시 파면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들어 김 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중 대부분이 ‘윤석열 파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무죄’ 등 중앙정치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총리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과 관련해 김 지사는 "이번 기각은 윤석열 반헌법 행위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호남 정치 부활을 강조하는 등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역 정계에서는 김 지사가 호남 정치 부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을 전후로 호남에 기반을 둔 존재감 있는 거물 정치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호남의 자존심 회복과 호남이 정치 중심에 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행보를 두고 전남도정에 보다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명 당 대표의 항소심 선고 공판 현장 응원에 참석해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당시 사상 최악의 산불과 구제역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