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사 해설 들으며 ‘종로여행(女行)길’ 걸어볼까
차미리사·김란사 등 여성 인물 조명… 교육·독립운동 코스로 구성 3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운영… 누구나 무료 참여 가능
서울 종로구(청장 정문헌)는 여성의 시각에서 역사를 조명하는 ‘종로여행(女行)길 탐방 프로그램’을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탐방은 종로구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의 하나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종로에서 활동했던 여성 인물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도보 코스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주민 참여로 선정된 34개 역사 유적지 중 대표적인 장소만을 엄선해 구성했다. 지난해 높은 참여율과 만족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는 봄부터 가을까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에 맞춰 시민들의 신청을 확대할 계획이다.
탐방은 2개 코스로 나뉜다. 제1코스는 ‘종로 여성교육가 길’로, 덕성여자대학교 전신인 근화여학교를 세운 차미리사, 배화학당을 설립한 캠벨 선교사, 여성계몽운동을 펼친 김란사 등의 흔적을 따라간다. 주요 코스는 종교교회에서 출발해 캠벨 선교사 주택, 배화여고, 진명여학교 터 등을 포함한다.
제2코스는 ‘종로 여성 독립운동가 길’이다. 1898년 여권통문 발표지, 간호사 독립운동단체 간우회를 만든 박자혜의 활동지를 포함하며, 일정상회 터, 감고당길, 덕성여고, 서울교육박물관, 북촌문화센터, 박자혜 산파 터, 태화관 터, 근우회 터 등을 둘러본다.
탐방은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출발하며, 소요 시간은 코스별로 약 2시간 30분이다. 종로와 여성사에 관심 있는 누구나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 어르신복지과 양성평등팀에서 안내한다.
정문헌 구청장은 “여성의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탐방은 의미 있는 시도”라며 “참여자들이 직접 발로 걸으며 여성 인물들이 남긴 흔적을 되새기고, 종로가 품은 역사의 깊이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