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통합의대 2026년 개교 어렵지만 목포대와 통합 논의는 계속”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 여수MBC ‘라디오 전망대’서 입장 밝혀
정부가 의대 정상화를 조건으로 내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동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남도가 2026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한 통합의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순천대학교는 전남 첫 국립의대 설립을 위해 개교가 늦어지더라도 목포대학교와 통합 논의는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승태 국립순천대학교 대외협력 부총장은 지난 10일 여수MBC 시사프로그램 ‘라디오 전망대’에 출연해 ‘정부가 내년도 의대 정원을 이전 규모로 돌리기로 가닥 잡았는데 전남 국립의대 신설은 어떻게 되겠냐’는 질문에 “현재는 2026년 신설은 어렵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 부총장은 “의대 설립을 위해 순천대와 목포대가 통합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교육부에서 검토 중이고, 아직 협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교육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2023년도와 같이 정원을 동결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과 관계없이 전남지역 국립의대 신설 당위성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정부와 협의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 저희들 바람대로 어느 시기가 되면 의대 신설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2026년 3월 통합의대 개교가 안 되더라도 목포대와 통합 논의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만약 개교 시한이 2027년쯤으로 1년 정도 미룬다고 가정을 했을 때 그럼에도 여전히 순천대와 목포대 통합이 동력을 좀 얻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대학 통합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전남 지역의 의대 신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통합 자체로도 학령인구 감소, 지방대 경쟁력 강화, 교육 환경 변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순천대와 목포대가 힘을 합쳐서 하나의 초 글로컬 대학으로 거듭난다면 단순한 의대 신설을 넘어서 지역을 대표하는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로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규모와 역량을 갖춘 통합 국립대학이면 정부 정책적으로도 주목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육부에서도 최근 의대 정원 이야기를 하면서 통합에 대한 것을 강하게 말씀했다”라면서 “따라서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두 대학의 통합 논의는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순천대 송영진 교수회장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대 설립이 어려워지면 굳이 목포대와 통합을 할 이유가 있겠냐’는 회의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대 설립 여부에 따라 구성원들의 의견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의 생각은 통합이 가져올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면 통합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며 “전남을 비롯한 전국이 저출산 지방 소멸 문제가 현재 재앙 수준인데,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중심 대학 구조 속에서 지역 국립대학이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가 통합이다”고 했다.
30여 년의 전남 지역 최대 숙원사업인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지역사회가 전략적이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부총장은 “정부와 국회에 전남 의료 공백의 심각성, 응급 환자 이송 실태, 의료 접근성,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 격차 문제 등 구체적인 통계 분석과 데이터를 지속해서 제시 해야 한다”며 “전남도와 지역사회, 순천대와 목포대가 협력을 공고히 하고 공동 대응을 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의료계와의 협상을 위한 조치지만 정책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순천대도 앞으로도 의대 신설을 위한 논리를 정교하게 다듬고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는 등 의대 신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