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숙 논산시의원, 성차별적 행정 용어 개선 촉구

저출산→저출생, 유모차→유아차, 자매결연→상호결연

2025-02-20     김민정 기자
허명숙 충남 논산시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시 행정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성차별적 용어를 개선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논산시의회

허명숙 충남 논산시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지난 19일 열린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시 행정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성차별적 용어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 의원은 공문과 행정 용어에서 여전히 성차별적 표현이 남아 있다며, 이를 순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대전시 공공기관 홍보물에서 차별적인 표현이 304건 이상 발견된 사례를 언급하며, “성차별적 용어란 남성과 여성을 특정해 표현하거나 성적인 관계를 서열화하는 등 차별성이 인식되는 표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임신·출산 지원사업’ 관련 질의에서 ‘저출산’ 용어 대신 ‘저출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며, 출산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용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유모차 대신 유아차, 미혼모·미혼부 대신 비혼모·비혼부 등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지난해 논산시의 모든 실과소에서 발송한 공문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성차별적 용어 사용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저출산’ 용어가 공문 제목에서만 22건 사용됐으며, 해당 공문의 내용과 첨부 파일을 포함하면 총 480회 이상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부터 차별적 용어 개선에 앞장서야”

허 의원은 성차별적 행정 용어 외에도 여러 부서에서 사용되는 차별적 표현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경력단절여성→근로희망여성 △자매결연→상호결연 △형제자매→동기가족 △불법체류→미등록체류 △스포츠맨십→스포츠정신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텍사스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약 1만6천개의 단어를 사용하며, 반복된 말과 행동이 습관이 된다”며, “논산시 공직자들이 성차별적 용어 순화에 앞장선다면 더욱 행복하고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용어뿐만 아니라 신체, 장애, 인종, 국적 등을 차별하는 표현도 개선해야 한다”며, 행정 용어 순화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