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공급망 ESG 공시비율 고작 54%

동반성장위원회·대신경제연구소 공동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공급망 ESG 관리 공시 수준’ 조사

2025-02-12     신미정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12일 발표한 'ESG 공급망 관리 수준 조사' 결과. ⓒ동반성장위원회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공급망 ESG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공시한 기업이 5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이 같은 ESG 공급망 관리 수준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기업의 공급망 ESG 13개 프로세스 공시율을 분석한 결과 기초적인 ESG 관리 활동은 비교적 잘 수행되고 있지만 리스크 평가 및 관리 체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율이 높은 항목으로는 △행동규범 제정 84% △파트너사 체크리스트 개발 82% △파트너사와 소통·지원 68% 등이었다.

△ESG 리스크 관리 20% △위험군 파트너사 식별 30% △파트너사 ESG 관리 성과 종합분석 25% 등은 공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공급망 ESG 관리 수준을 평가한 25개 체크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를 식별・관리하고 시정조치를 수행하는 역량이 가장 취약했다.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파트너사의 ESG 리스크 식별시스템 11%, △식별 프로세스 가이드 제정 35%, △위험군 파트너사 식별절차 보유 30%, △고위험군 파트너사 시정조치계획(CAP) 관리시스템(17%) 등 전반적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이 부족했다.

중장기 로드맵 수립 공시율이 20%에 그쳤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센터장은 “100대 기업의 공시 수준은 우리나라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기업들은 공시 비율이 비교적 낮은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치형 동반위 운영처장은 “ESG 경영이 기업에 지나치게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동반위는 국내외 ESG 법‧제도에 맞추어 공급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정책이나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