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수어 교육 앞장선 한국수어 발전 유공자들, 문체부 장관 표창

이재호 충북농아인협회 제천시지회장과 세종특별자치시 청각·언어장애인지원센터가 올해 한국수어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문체부와 한국농아인협회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5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장애인 당사자들이 현장을 찾아 축하하고 한국수어 발전 유공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2016년 2월 3일)으로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행사는 ‘한국수어, 세상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재호 충북농아인협회 제천시지회장은 35년간 수어통역사, 수어교육 활동을 하면서 지역의 수어 인식 개선과 제천시의회 한국수화언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에 기여해 한국수어 발전 유공자로 선정됐다. 

세종특별자치시 청각·언어장애인지원센터는 2006년 연기군수화통역센터를 개소해 지금까지 18년간 수어교실을 운영하고 ‘세종수어문화제’를 주관해 지역사회 내 한국수어 사용 환경과 장애인식 개선에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어영상 공모전 시상식과 다채로운 축하 공연도 열렸다. 한국난청인교육협회의 유소년 수어합창단 ‘사인(sign)’과 지난해 4월 20일에 데뷔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등이 무대에 올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는 문화예술 분야를 포함한 공공 부문에서 수어통역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농인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환경을 마련하려면 아직 사회 각 분야에서의 더 많은 인식 개선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농인이 모어인 한국수어로 차별 없이 정보에 접근하고 당당하게 소통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