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찾은 국제두루미재단 “생태철학 전 세계에 공유해야”

순천만, 두루미 보전 등으로 생태경제 융합 모델 제시

2025-01-27     장봉현 기자
26일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순천만습지를 방문한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에게 흑두루미 서식지를 안내하고 있다. ⓒ순천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기초로 한 전남 순천시의 생태철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전 세계 두루미 종의 보전과 서식지 보호를 위해 활동 중인 국제두루미재단(ICF) 임원 37명이 순천만을 방문했다. 

이들은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직접 둘러보며 흑두루미의 비행과 울음소리를 체험했다.

이른 새벽부터 곳곳을 둘러보며 순천만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확인했다.

두루미재단 임원들은 순천만이 두루미의 눈으로 설계된 공간임을 체험하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철학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인간과 자연이 동등한 생태계의 구성원’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20년간 추진해 온 순천만 보전 정책을 설명했다.

노 시장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전봇대를 철거하고 인위적 시설을 제거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며 “이는 지역 주민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현한 사례였다”고 강조했다. 

두루미재단 임원들은 도심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에코벨트로 정원을 조성하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례를 통해 순천시가 생태 보전과 경제 성장을 융합한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조지 아치볼드 공동대표는 “순천시의 생태철학 리더십과 정책 실행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순천만의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 두루미재단은 전 세계 15종에 이르는 두루미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50개 나라 전문가로 구성된 국제 민간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