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지난해 3명 증가…증가세 ‘둔화’

2025-01-22     신미정 기자
ⓒ유니코써치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는 전년 대비 3명 늘어난 110명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구성원을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할 수 없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된 2022년 이후 증가 폭이 둔화 돼,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22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준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는 454명 중 110으로 24.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는 2021년 15%(67명), 2022년 21%(94명), 2023년 23.7%(107명) 등으로 증가 폭이 느는 추세였으나, 지난해엔 0.5%포인트 상승에 불과했다.

이는 상당수 대기업이 여성 등기임원을 법률에서 정하는 최소 인원만 채우려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년 8월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 기업에서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性別)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1명만 둔 곳은 70곳이나 됐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합한 이사회 여성 비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110명의 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이 51.8%(57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재계 19.1%(21명), 법조계 18.2%(20명)이었다.

100대 기업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여성은 15.7%(120명) 수준이었다.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021년 9.2%, 2022년 13.7%, 2023년 15.9% 등으로 증가해 왔으나, 지난해엔 0.2%포인트 하락했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다양한 산업과 직무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들이 사외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이사회 구성원 전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평가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