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수공항에도 콘크리트 둔덕…국토부 올해 안에 개선

여수공항 콘크리트 둔덕 4m 돌출돼 비상시 대형사고 우려

2025-01-14     장봉현 기자
제주항공 참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이른바 ‘로컬라이저’가 전남 여수공항에도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에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수MBC 화면 갈무리

제주항공 참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이른바 ‘로컬라이저’가 광주와 전남 여수공항에도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에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여성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계기로 전국 13개 공항의 착륙 유도시설 등 항행안전시설을 특별 점검했다.  

조사 결과 총 7개 공항에서 항공기와 충돌 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로컬라이저 시설이 확인됐다. 

광주와 여수, 포항경주공항에는 무안공항과 비슷한 콘크리트 둔덕이 각각 1개씩 설치돼 있었고, 김해와 사천공항에는 높이 1m가 안 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2개씩 발견됐다. 제주공항에는 H형 철골 형태의 단단한 구조물이 있었다. 

특히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의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양 끝지점에 설치돼 있으며 높이는 각각 70cm, 4m 높이로 파악됐다. 이들 로컬라이저는 지표면 위로 돌출돼 있어 만일의 사고로 항공기와 충돌하면 쉽게 부서지지 않아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광주와 여수, 포항경주공항 등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 시설과 기초대 9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오는 21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해 그 결과를 종합한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달 중 로컬라이저를 지하로 매립하는 등 시설 개선방안을 검토해 올해 안에 시설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여수공항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여수공항은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이 4m 돌출돼 비상시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활주로는 2천100m로 참사가 발생한 무안공항(2천800m) 등 다른 공항보다 짧아 비상 착륙 시 항공기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종단 안전 구역도 국토교통부와 국제민간항공기구 권고 기준인 240m에 미치지 못하고,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비율은 최근 5년간 운항 편수 대비 0.035%로 전국 14개 공항 중 7번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공항 조류 충돌 예방인력은 4명에 불과하고 조류 탐지 시스템도 설치되지 않았다”며 “전남 동부권 87만 지역민의 유일한 하늘길로 2026여수 세계 섬박람회 개최, 제3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3) 유치 추진 등으로 이용객이 늘 전망인 만큼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