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사랑의 응원봉’ 쥔 여성들, 세상을 바꾸다
여성신문·(사)여성문화네트워크 선정 ‘올해의 양성평등문화’ 36선 ②
여성과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집요한 공격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등불처럼 빛난 문화예술가들과 작품이 있었습니다.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은 여성신문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와 함께 올 한 해 우리 사회에 존중과 연대의 새바람을 일으킨 ‘올해의 양성평등문화’ 36선을 꼽아봤습니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 거야/다시 만난 우리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는 명실상부한 21세기 민중가요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마다 빠짐없이 울려 퍼지는 노래다. 언제나 차별과 폭력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해 온 여성들이 오늘도 광장에 당도했음을 알리는 주제가다. 민주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갈 새 사회의 주제가다.
그래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지적대로 젊은 여성 시위대를 ‘기특한 존재’로, 색색의 K팝 응원봉을 ‘축제 같은 새로운 시위 문화’로 조명하는 언론 보도는 새삼스럽고 호들갑스럽다. ‘집회의 본질을 흐린다’는 핀잔도 어울리지 않는다.
편견의 시선은 거두자. ‘사랑의 응원봉’을 쥔 여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다. 20대 ‘야구팬·빠순이·오타쿠’ 김제나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무대에 올랐다. “윤석열은 혐오와 거짓으로 대통령이 된 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사랑으로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은 저마다 달라도 결국 사랑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하여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렇기에 앞으로도 우리가 지치지 않을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 아직도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많은 이들을 잊을 것이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대답한 그 커다란 목소리가 작아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연대, 단결, 투쟁을 기쁘게 배워갈 것이라고, 그렇지 않냐는 제 물음에 힘차게 들려온 함성이 거짓이 아니기를 소망합니다.”
- 김제나 씨, 15일 여성신문 인터뷰 <‘K팝·응원봉’ 집회 어때서? 우리 연대의 원동력은 ‘사랑’> 중
“바라는 것은 단선적 미래도 대선에서 끝나는 미래도 아니다. 우리가 넓혀온 광장에서 여성이, 이주민이, 난민이, 성소수자가, 비정규직이, 장애인이, 가난한 사람들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광장의 모든 사람이 서로의 자리를 바꿔 앉아 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길 바란다. 그렇게 단단해진 힘으로 새로운 민주주의의 상식과 원칙을 만들면서 탄핵을 인용시키고, 새로운 헌법을 만들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17일 여성신문 칼럼 <‘언제나 광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릴 때 새로운 광장이 열린다> 중
여성과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집요한 공격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등불처럼 빛난 문화예술가들과 작품이 있었습니다. 올해 창간 36주년을 맞은 여성신문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와 함께 올 한 해 우리 사회에 존중과 연대의 새바람을 일으킨 ‘올해의 양성평등문화’ 36선을 꼽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