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시간제 근로자 90% 증가…지난해 여성 70%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주요국에 비해 높은 편 아냐, 활용 방안 모색할 필요”

2024-12-26     신미정 기자
여성 임금근로자가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서울 동작구 서울가족플라자에서 열린 2결혼이민자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10년간 국내 시간제 근로자 증가율은 90.3%로 나타났다. 여러 고용 형태 중 가장 빠른 증가세로, 정규직 근로자 증가율보다 12배가량 높았다.

다수는 여성, 고졸 이하,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였다.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 근로자의 62.9%에 불과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의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시간제 근로자란 근로기준법상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해당 근로자가 속한 사업장 내에서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근로자에 비해 짧은 시간 근로자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02년 노사정위원회 합의에 따라 시간제근로자를 통계상 비정규직으로 분류하고 있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387만3천명으로, 2014년 대비 90.3%(183만8천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7.5%(96만3천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부문별로는 여성과 고졸 이하, 중소규모 사업체, 서비스산업이 시간제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70.5%가 여성이었다. 특히 2014년 대비 2023년 시간제근로자 증가분(183만8천만)의 69.6%(128.1만명)를 여성이 차지했다.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조사됐다. 이는 정규직 근로자의 학력별 비중(대졸 이상 64.7%·고졸 이하 35.3%)과 대비되는 결과로, 노동시장의 학력별 이중구조화를 시사한다고 경총은 분석했다.

2014년 대비 2023년 늘어난 시간제근로자 183만8천명 중에서도 고졸 이하가 65.0%를 차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하는 비율은 97.2%에 달했다. 지난 10년간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98.5%는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는데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 증가의 65.4%가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서 나온 것과 대조적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지난 10년간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이 29만9천명에서 102만1천명으로, 숙박·음식점업이 37만9천명에서 62만4천명으로 늘어나는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경총은 “시간제 일자리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자발적으로 시간제근로를 선택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시간제 일자리가 ·고령자·서비스업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양적 변화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경력단절 여성, 고령자 계속고용, 산업전환기 일자리 대책 등 노동시장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