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공예의 아름다움...고미술 나락실 ‘한국전통공예전’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나마갤러리

2024-12-11     이세아 기자

고미술 나락실 ‘한국전통공예전’이 오는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나마갤러리에서 열린다. 조선 시대 일상에서 널리 쓰이던 도자공예, 목공예, 칠공예, 금속공예, 석공예, 직물공예, 지공예품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백자청화연적. ⓒ나마갤러리 제공

전시는 공예품의 사용 주체에 따라 사랑방, 안방, 주방용품으로 나뉜다. 사랑방 용품 공간에선 벼루, 연적, 필통 서안, 탁자 등 문방제구와 담배합, 재떨이, 재판 일습 등 끽연 도구를 포함해 사랑방에 갖추어 놓고 사용하는 기물을 전시한다. 단순하고 검소하면서도 조형미가 돋보인다.

지제반짇고리. ⓒ나마갤러리 제공

안방 용품 공간에서는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생활용품을 만날 수 있다. 열쇠, 문서, 귀중품들을 머리맡에 두고 보관하던 머릿장, 몸단장을 위한 좌경, 빗과 화장 용구를 넣는 빗접, 반짇고리, 조선 여인들이 지니고 다니던 장도와 노리개, 화각 베겟모 등이다. 

나전연잎반. ⓒ나마갤러리 제공

주방용품 공간엔 찬장, 찬탁, 소반, 뒤주, 옹기, 유기그릇 등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보관하는 데 쓰이는 공예품을 모았다. 옛 선조들은 독상을 받는 풍습으로 인해 집마다 많은 수의 소반을 보유했으며 지역에 따라 해주반, 나주반, 통영반, 강원반, 충주반 등 각기 다른 형태로 변형되기도 했다. 

유제벽걸이등. ⓒ나마갤러리 제공

이외에도 서류와 귀중품을 보관하는 함과 상자, 등촉구, 목안, 양금, 불교 조각품 등 다양한 공예품을 전시한다. 우리만의 개성과 예술성, 생활용품으로의 쓰임새가 결합한 공예품이자,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미적 가치를 지닌 물건들이다. 

나락실 고미술은 우리 전통 공예품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하고 깊은 이해를 통한 관심과 보존을 유도하기 위해 문화유산 시리즈를 기획, 전시해 왔다. 앞서 ‘한국전통소반전’(2014), ‘한국전통갈이공예전’(2019) 등 전시를 열었다. 

나마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가 우리의 전통 공예를 이해하고 이어 나가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