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자 제주도의원, 장애인 문화접근성 위한 노력 촉구
제주도 17개 공공문화시설, 시각·청각장애인 위한 점자·수어 지원 미흡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원화자 의원(국힘, 비례)이 지난 26일 제2차 정례회 정무부지사에 대한 정책 질의에서 제주도의 미흡한 장애인 문화접근성을 강하게 지적했다.
원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립미술관‧제주현대미술관‧제주4·3평화기념관‧ 해녀박물관 등 도내 주요 전시시설 17곳 모두 점자 안내 책자나 작품설명용 점자 패널을 비치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전시물 역시 전무했다.
원 의원은 “국내 다른 박물관들은 이미 점자패널뿐 아니라 촉각 전시물을 도입해 시각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있다”며 “제주는 문화예술섬을 지향하지만 전시 관람이 어려운 시각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지난해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점자 및 점자문화 진흥 조례’를 통해 점자 사용 확대를 위한 근거는 마련했지만, 실제 문화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거의 전무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시 관람은 시각 정보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에게는 특별한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인 점자 안내책자 제공은 물론 촉각 전시물 도입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원 의원은 “도내 4개 공공 공연장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과 개방형 자막 해설이 제공되는 곳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며 “청각장애인들이 공연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모든 장애유형별 문화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문화예술섬이라는 제주가 장애인들도 차별 없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