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도시 실현 위한 의사결정자의 성인지 감수성 필요”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 주최 ‘성인지 관점으로 본 도시공간’ 포럼

2024-11-02     이하나 기자
김인식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원장이 1일  ‘2024년 대전·세종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

대전시사회서비스원(원장 김인식) 소속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센터장 박란이)는 1일  대전 중구 대전시사회서비스원에서 ‘성인지 관점으로 바라본 도시 공간’을 주제로 한 ‘2024년 대전세종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지역에 맞는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별 주제를 정해 정책개선안과 실행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시의회 이금선 교육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전시 기초여성의원 비율은 50%를 넘었지만, 대전광역 지역구 의원은 2명에 불과하다”며 “성평등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에 평등을 입히다’로 주제 발표를 한 대전·세종연구원 염인섭 도시환경연구실장은 “성평등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거주자의 요구에 부합될 수 있도록 젠더렌즈(Gender len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주 멜버린의 놀이터 사례를 소개했다.

이후 목원대 장온정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 참여한 충남성별영향평가센터 이경하 센터장은 시민참여단 역량 강화 및 지속가능성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시 인구가족과 젠더 전문가인 안인숙 주무관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성평등 도시의 가능성과 과제를 짚었다.

도시공학박사로서 컨설턴트로 5년 이상 활동한 한밭대 백효진 연구교수는 “여성은 안전 민감도가 높고, 생애주기별로 민감도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하면 신체적으로 공간 약자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며 “여성친화도시에 도시공간 부문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을 맡은 여성신문 서정순 기자는 “성평등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책 의사결정권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여성 단체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여성리더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정책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센터장 박란이)가 1일 ‘성인지 관점으로 바라본 도시 공간’을 주제로 한 ‘2024년 대전·세종 성주류화 제도 발전 포럼’을 개최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전세종성별영향평가센터

김인식 원장은 이번 포럼의 의의에 대해 “양성평등 관점에서 지역개발과 도시건설을 검토하는 중요한 기회”였다며, “제안된 의견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전시와 세종시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사회서비스원은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및 품질 향상,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 개선 등의 활동 외에 올해 1월부터 성별영향평가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역 내 양성평등증진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