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도 감사위원회 '남성 편향' 시정 주문
행정자치위원회 송창권‧이경심‧강상수‧박호형 의원, 11일 행정사무감사서 한목소리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호형)는 11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감사위원이 지나치게 남성 편향인 점을 지적했다.
도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감사위원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45명의 감사위원 중 여성은 단 2명으로, 4.44%에 불과하다.
송창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외도동·이도동·도두동)은 강기탁 감사위원장을 상대로 “감사위원 추천권자에게 직무와 관련된 전문성, 전직(前職), 성비에 대한 부분들을 고려해 추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경심 의원(민주당, 비례대표)은 “제주특별자치법에 성별을 고려하라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며 “이번 기회에는 도지사님과 의장님이 여성을 추천해 성별 균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상수 의원(국힘, 서귀포시 서홍·정방·중앙·천지)은 “제주도 성별영향평가 위원으로서 어떻게 지금까지 이렇게 남성 위주로 해 왔는지 놀랍다”며 “여성 비율을 적정수준으로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박호형 위원장(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도 “제주도는 남녀 비율이 비슷하고, 여성들이 제주에 일궈놓은 것이 만만치 않다”며 “앞으로 여성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강기탁 감사위원장은 “올해부터 각 추천기관에서 ‘감사위원 선정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성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조상범 자치행정국장도 “11월에 도지사가 감사위원 한 명을 추천하는데, 가급적 여성을 추천하는 것으로 진행 중”이라며 “의회에서도 협조를 부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7명의 감사위원 선정 및 추천 권한은 △도지사(위원장 1명, 위원 2명), △도 교육감(1명) △도의회(3명)에 각각 부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