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등 전남 ‘딥페이크 성범죄’ 학생 피해 신고 잇따라…경찰 수사

광양 2개 고등학교 19명 학생 피해 신고

2024-08-29     최영은‧최영민 기자
불법합성물(딥페이크)가 발견된 학교가 붉은 화살표로 표시돼 있다. ⓒ‘딥페이크 지도(deepfakemap)’ 캡쳐

광양지역 고등학교 등 전남에서 ‘딥페이크(Deepfake, 불법합성물) 성범죄’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여성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양과 영암지역 고등학생들의 딥페이크 관련 성범죄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재학 중인 청소년으로 전해졌다. 특히 광양에서는 2개 학교 19명의 학생이 자신들과 연관된 딥페이크 불법합성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됐다고 신고했다. 

영암지역 고등학교 1곳에서도 1명의 학생이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학생들은 친구들이 SNS에서 해당 불법합성물을 발견하고 알려줘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얼굴 사진이 도용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확보해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일부는 합성물이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된 사진을 도용한 것을 확인하고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광양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학생들을 중심으로 합성 사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피해 학생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피해 학교 명단이 SNS상에서 떠돌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도 유포돼 혼란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해당 불법 합성물을 확인하고 누가 제작, 유포했는지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SNS 등에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용의자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10대 여고생 3명의 사진을 합성해 제작·유포한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은 5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며 “딥페이크 영상을 클릭하지 말고, 발견하거나 피해를 겪었다면 112나 117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