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가 묻다] ‘행복지수 1위’ 서울 마포구… 박강수 구청장 “성평등 점수는 90점”

[민선8기 지자체장에게 'W'가 묻다] ⑥ 박강수 마포구청장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2023년 행복지수 1위 효도밥상과 레드로드 성과 강조... “전국 최초 시도”

2024-08-21     신준철 기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3일 구청장실에서 여성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마포구청)

서울 마포구는 진정한 의미에서 여성친화도시라 불릴 만하다. 여성가족부로부터 3회 연속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으며, 이는 2012년부터 2027년까지 15년간 지속될 예정이다. 이처럼 여성친화도시는 높은 행복지수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해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 마포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행복지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마포구는 여성비율이 53.4%로 서울에서 가장 높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13‘W가 묻다가 만났다.

박 구청장은 구정 목표로 설정했던 신속한 민원 해결, 청렴, 잘못된 관행 개선, 복지 증진,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최선을 다해 왔다행복지수 1위 달성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은 건강이다. 두 번째는 노약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행복을 느끼는 도시이며, 마지막으로는 안전한 일상과 사회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365일 생활체육시설 개방을 통해 구민들이 일상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통합 공간인 누구나 문화창작소누구나 운동센터를 설립하고, ‘장애를 보지 말고 사람을 보라는 메시지를 담은 축제도 개최했다. 이 외에도 7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효도밥상’, ‘레드로드’, ‘안전마포 핫라인’, ‘여성안심귀갓길 사업’, ‘구석구석 안전모니터링단’, ‘환경보안관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특히 효도밥상과 레드로드의 성과를 강조했다. “효도밥상은 단순한 무료 급식이 아니라 노인을 위한 통합 서비스입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38개 급식기관을 통해 독거 어르신 1,200명에게 제공되는 마포구 대표 복지 사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사업은 제22회 대통령 민생토론회에서도 어르신 급식 사업의 벤치마크 모델로 소개되었습니다. 레드로드는 홍대 관광특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2023 아시아도시경관상 본상을 수상하며 방문객 증가와 함께 홍대 상권이 되살아났습니다.”

박 구청장은 하반기 목표로 청소년, 청년, 여성 대상 정책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초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고 청년 여성의 취업 및 창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과 청년층을 위한 학습 공간인 마포나루 스페이스, 합정 스페이스, 염리 스페이스 등을 15개로 확충하고, 마포직업소개소와 청년하우스 등 청년과 여성을 위한 취창업 지원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돕기 위해 베이비시터 하우스와 오프라인 맘카페도 추진할 예정이다.

여성친화도시 성평등 점수 90점 후반기에 10점 채우겠다

15년 연속 여성가족부 지정 여성친화도시 선정

지난해 마포직업소개소 개소식이 열려 박강수 마포구청장 외 참석자들이 축하하고 있다. (사진 = 마포구청)

올해 2월 기준, 마포구 5급 이상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62.5%에 달한다. 박 구청장은 자치구에서 5급 이상 부서장이나 국장의 여성 비율이 과반수를 넘었다는 것은 마포구가 양성평등 정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하며 양성평등 정책을 실현하는 데 여성 관리직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여성친화도시 점수는 90점이지만, 민선 8기 마무리 시점에는 100점이라고 자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는 또한 마포 여성의 삶이라는 성인지 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평가와 성인지예산 분석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성평등 정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부서별 위원회와 주민자치원의 여성 비율을 40%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양성평등 정책과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거점으로 마포여성동행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양성평등 강사와 성교육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마포구만의 저출생 대책에 대해 묻자 박 구청장은 저출생의 근본 원인을 따져봐야 합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임신이 어려워지고, 핵가족화로 인해 출산 이후 함께 아이를 돌볼 지원군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일하는 부모는 저녁 시간에 아이를 맡길 곳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여성들이 임신과 육아를 거치며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단절을 겪고 있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마포구는 더욱 세심한 출산·양육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마포구는 지난해 7월 보건소에서 임신, 출산, 양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햇빛센터를 개소했다. 이 센터에 등록된 임산부는 1,900명이며, 지난해 마포구에서 출생한 아이는 약 1,600명이었다. 햇빛센터는 비혼모를 위한 처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저녁 시간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베이비시터 하우스와, 양육 과정에서 느끼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오프라인 맘카페도 개설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마포구의 갈등: 쓰레기 소각장 건립

건립 반대 입장 명확생활폐기물 감량이 답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여성신문과의 인터뷰 후 자신의 좌우명 문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마포구청)

마포구는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막고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를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 박 구청장은 37만 구민과 함께 소각장이 필요 없음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서울특별시 마포구 폐기물 감량에 관한 조례를 제정·공포하고, 하반기 동안 생활폐기물 1만 톤 감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선 8기 후반기의 평가는 쓰레기 소각장 건립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쓰레기 매립과 소각은 후진적인 처리 방식입니다. 선진적인 방법은 재활용입니다. 서울시 내 4개 자원회수시설의 개보수를 통해 신규 소각장 건립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소각장 건립 철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마포구는 멈추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소각장 건립 철회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마포구와 구민의 외침이 단지 내 지역은 안돼라는 지역 이기심이 아닌, 서울시민과 인류 전체를 위한 행동임을 서울시는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민선 8기 후반기에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37만 마포구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남은 시간 동안 공약사업과 역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를 통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고, 지역 상권과 경제를 활성화하여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마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마포구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강수 구청장

전북 고창 출생. 1959년생. 시사포커스 대표 및 한국인터넷신문기자협회 회장으로 기업인이자 언론인 출신.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특별시 마포구청장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