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서도 ‘불법합성물 성범죄 채팅방’ 드러나… 참가자 1200명 달해

경찰,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추적

2024-08-20     유영혁 기자
ⓒ연합뉴스

피해자들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사진을 대학생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자 A씨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이 현재 파악한 피해자는 4명이고 이 중 일부는 인천 인학대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부터 피해자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공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1천여명 넘게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는 허위 성 영상물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가자들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화방에서는 딥페이크를 통한 합성 사진 외에도 피해자 연락처 등 개인정보도 공유되면서 일부 피해자들이 협박을 받기도 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인하대 졸업생인 한 피해자가 지난해 대화방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피해자에게는 ‘채팅방에서 봤다’, ‘본인이 맞느냐’는 메시지가 수차례 전달됐으며 욕설을 하는 등 괴롭힘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피해자는 경찰서에 고소했지만 석달 뒤 수사는 중단된 상태였다. 텔레그램 서버가 해외에 있어 인물 특정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피해자는 직접 대화방에 들어가 자료를 취합해야 했다. 결국 자신의 불법 합성물을 내려 받아 유포하고 수차례 연락한 남성 1명을 특정할 수 있었다. 

지난해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3월 피해 영상물을 재유포한 텔레그램 참가자 1명을 붙잡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은 추적하기가 어려워 주범인 A씨의 신원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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