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 유족 “추가 피해 아동 있을 수도”
“관장 사건 바로 다음날 합의 이야기 꺼내”
경기도 양주에서 일어난 ‘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유족이 학대 피해 아동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피해 아동의 삼촌은 “조카 말고도 제가 알기로는 3명이 고소장을 제출을 했는데 전부 내용이 ‘맞았다’,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분(학부모)은 ‘저희 아이도 이렇게 당하지 않았나 싶다’,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야기 못 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CCTV 공개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도 양주시 소재 태권도장에서 관장 A씨가 매트를 말고, 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B군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가 B군을 감싸 안고 제압하는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을 확인, 현장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검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학대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절대 아니다. 너무 좋아하던 아이”라고 흐느끼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이 같은 A씨의 발언에 대해 B군의 삼촌은 “경찰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가 촬영을 하고 이게 TV에 나간다고 판단을 한 건지 모르겠다.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를 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하는 행동 자체와 말하는 것들은 저희가 듣는 이야기와 다르다”며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B군의 삼촌은 또한 관장 A씨가 사건이 발생한 바로 다음 날 합의를 요구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사건 다음 날 아이를 큰 병원으로 옮긴 후 동생(B군의 어머니)이 조사 때문에 의정부 북부청으로 간 것 같다. 그때 동생이 관장을 한번 보게 해달라고 했다”며 “아이가 지금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있으니 사진만 하나 보여주려고 갔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합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장이 하는 모든 행동은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 사이에 하는 행동이라고는 태권도장을 내놨다. 보증금을 2000(만원) 정도를 올려서 급매로 내놨다고 한다. 이것만 봐도 교육의 대상으로 생각을 한 것이 아니고 다 돈으로밖에 안 봤다는 이야기가 아닌가”라고 했다.
B군의 삼촌은 또 “(A씨가)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감형을 위한 탄원서다. 자기 아이였어도 탄원서를 이렇게 써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돌아다닐까”라고 분노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