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22대 국회에 바란다] 청소년단체활동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 김종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2024-07-10     이하나 기자
거김종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걸스카우트연맹

대한민국의 성평등 지수 기준 7개 분야에서 성별 차이를 수치화한 결과, ‘의사결정’ 분야에서 남녀 격차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는 공직이나 기업의 고위층 성비를 따져 계산한 것으로, 우리나라 여성 관리직 비율(14.6%)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4%)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여성 청소년들은 대학 진학까지 높은 학업적 성취를 이루고 있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에 진출했을 때에는 이전만큼의 성취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불평등한 사회 구조적 문제에 순응하지 않고 유리천장을 깨고 나와 자발적, 주체적으로 직업적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부터 개인적인 리더십 역량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격 형성기에 들어서는 중요한 시기에, 여성 청소년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한국걸스카우트연맹과 같은 청소년단체활동은 자아개념과 리더십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청소년단체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위축돼 있습니다. 여전한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과 학교 내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업무분장 배제 정책 등으로 교과외 비정규교육이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학교교육을 보완하며 인성교육을 담당해 온 청소년단체와 각급 학교의 유기적인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걸스카우트와 같은 단체가 사회에서 갖는 사명과 책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대표 청소년단체의 수장으로서 정부와 교육청, 유관기관 등에 제도와 정책, 행정의 유기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