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당선 최다, 정치 거물 여의도 귀환

22대 총선 여성 당선 20% 지역구 36명·비례 24명 추미애 6선·나경원 5선 저력 국회의장·당 대표 가능성도

2024-04-17     이하나 기자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갑 당선인,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

국회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22대 국회도 남성(80%)이 장악하게 됐다. 

22대 총선에서 여성 당선인은 지역구(36명)와 비례대표(24명)를 합쳐 총 60명(20%)이다. 여성 지역구 당선인이 36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지만 전체 비율로는 14%에 그친다. 중량감 있는 여성 정치인이 여의도 귀환에 성공했지만 소수에 그쳐 ‘유리천장’을 뚫기에는 갈 길이 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결과를 보면 총 당선인 300인 중 여성은 60명(20%)이다. 21대 국회 57명(19%)보다 1%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여성은 4년 전 총선(29명)보다 7명 늘었다.

여성 당선인을 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24명)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8명)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의힘(12명)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9명)는 21명이다. 조국혁신당은 6명, 개혁신당은 1명이었다.

여성 지역구 당선인은 36명으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4년 전 29명보다는 7명 늘었다. 당선인은 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에서 11명, 경기에서 14명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중량감 있는 정치 거물들이 22대 국회에 입성한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하남시 갑 당선인은 6선 고지에 올랐다. 여성 의원 최다선, 여성 최초 지역구 6선 기록을 세우면서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떠올랐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5선 기록을 세우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당내 여성 의원 최다선이자 당에서 드문 수도권 격전지 생환자로서 차기 당대표로 점쳐지고 있다.

여전히 ‘최초’ 수식어가 붙은 여성 당선인도 여럿이다.

전라남도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에서 승리한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46년 만에 탄생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다.

대전에서도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2명이 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덕구 박정현 당선인은 대전 첫 여성 기초단체장에 이어 대전 지역구 첫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같은 당 유성을 황정아 당선인은 여성 과학자 출신의 정치 초년생으로 5선 관록의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을 꺾었다.

김정재 국민의힘 포항북구 당선인은 경상북도 최초로 지역구 3선 여성의원이 됐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 당선인은 광주에서 경선을 거쳐 당선된 첫 국회의원이다.